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콘라드 커즈 (문단 편집) == 성격 == 커즈는 단점만을 주목하고 언제나 최악을 가정했으며[[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36545&search_head=20&page=2|#]], 자신의 냉소적인 태도를 숨기기는커녕 대놓고 드러내는 흠결을 가졌다. 그 탓에 인간 관계는 그야말로 막장이었다. 후천적이라지만 '''뇌에 후천적인 문제가 있는''' 앙그론을 빼고,[* 앙그론은 8중대장 칸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듯 원래는 오히려 정중하면서도 사려깊은 다정다감한 성격이였다. 그게 누세리아의 귀족들에 의해 유전자 단위로 마개조를 당해서 지금의 막장 성격이 되어버린 것. 게다가 검투사 동료들이 살아있을 땐 마개조로 인한 악영향을 꾹꾹 참으면서 동료들을 지극히 위하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정신력과 동료애를 지녔었다. 그랬던 그가 그토록 뒤틀려 미치광이 학살 기계가 된 것은 압도적인 적들에 맞서 자신의 반란군 동료들과 함께 싸우기 직전 앙그론 혼자만 빼온 황제의 고의적인 실책 때문. 커즈에겐 그런 계기가 없음에도 성격이 막장이라는 점에서 커즈가 얼마나 위험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성격을 뜯어보면 커즈랑 비교해도 만만찮은 모타리온이나 페투라보 등은 적어도 자기 문제나 생각을 웬만큼 감출 수 있었기 때문에 뒷담화 정도는 당할지언정 대놓고 배척당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커즈는 '''그를 싫어하지 않는 프라이마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었다.[[https://blog.naver.com/quaker0713/60179179533|#]],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35301&search_head=20&page=4|#]],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00021&search_head=20&page=1|#]],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warhammer&no=1480487&exception_mode=recommend&page=271|#]] 모성 익스터미나투스 이후 아무도 커즈를 두둔하지 않은 것도, 기껏 합류한 반역파에서 다크 엔젤에 붙이는 버림패 취급당한 것도 커즈의 파탄난 관계도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커즈는 항상 비관적인 예언을 내뱉으며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여러 소설에서 커즈가 선택의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미래를 보며, 심지어 제국에 발견되지 않았던 밤의 유령 시절 하나의 선택에서도 2가지의 미래를 보았음이 나타난다. 용서의 결과로 한 인물이 개과천선할 수도, 어마어마한 악당으로 거듭날 수도 있음을 동시에 예지했지만, 커즈는 후자를 믿고 그를 죽였다. 이렇듯 커즈는 수많은 미래 중 최악의 경우만을 믿고, 가장 쉽고 편한 방법으로 질서에 대한 강박을 실천하려 들었을 뿐이다. 이는 죽기 직전에 대면한 황제의 환영이나 다른 프라이마크뿐 아니라 부하이자 가장 아들 같은 존재인 세바타조차 비난하는 점이다. 커즈는 이런 비판에 대해 노스트라모에서는 항상 부정적인 게 맞고 지금도 자신의 예지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지기에 자신은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스스로를 변호하고 변명한다. 남의 부정적인 감정은 잘 써먹지만 정작 커즈 자신은 부정적인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잘 휘둘린다는 문제도 있었다. 악의 때문에 불칸에게 괜히 정면으로 덤비다가 늘씬하게 두들겨 맞고 탈출을 허용한 것이 대표적 사례. 내면 세계에서 세바타리온이 그의 역린을 건드리자 죽여버릴 뻔한 적도 있다. 애초에 제국의 일원으로서[* 노스트라모를 갱생시키려고 나름대로 노력했으므로 커즈가 처음부터 부정적이었다고는 할 수 없다.] 커즈의 일생 자체가 자기 운명에 대한 자조와 체념으로 가득했던지라, 굳이 자기 단점을 개선해 보려고도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노력이란 걸 해 본 건 운명의 순간이 찾아오기 전에 '고결한' 형제의 손에 죽으려고 도발해대던 것 뿐이다. 그것도 앙그론처럼 미쳐 날뛰는 프라이마크를 이용하거나 그냥 자살을 시도하는 등 꼭 운명을 피하고 싶으면 그 밖에도 방법은 많았는데, 그 놈의 성격 때문에 굳이 어려운 길을 간 것. 즉, 자신이 못나서 뒤틀린 게 아니라 환경과 상황 때문에 뒤틀릴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다른 프라이마크들도 자신만큼 시궁창스러운 상황에 놓이면 자신과 똑같이 될 것임을 증명하려고 일부러 고결한 프라이마크만 골라서 도발한 것이다. 즉 자기가 잘못되어 있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음에도 그걸 바로잡으려 하지 않고 다른 이들을 자기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자기합리화만을 반복한 것이다. 커즈를 꺼리면서도 가족으로서, 닮은 꼴으로서 어떻게든 갱생시키려고 했던 인물들이 있었다. 생귀니우스, 라이온 엘 존슨, 로갈 돈, 제이고 세바타리온 등이 대표적이다. 커즈한테 못 볼 꼴을 당했던 불칸도 커즈의 비참한 몰골에는 나름의 동정을 느낀 적이 있다. 자신의 잘못된 거울로서 커즈를 (정확히는 자신의 나쁜 면을) 환멸하던 코르부스 코락스 같은 경우는 한편으로 그를 이름(콘라드)으로 부르고 그에게 주려고 손수 피스톨을 만드는 등 커즈를 애틋하게 여기는 경향도 있었다. 또한 커즈는 의외로 다른 프라이마크들을 '참아줄 만' 하거나 더러는 '''존중하고 사랑한다'''고 여기고 있었다(콘라드 커즈: 밤의 악령).[* 오죽하면 반역파였던 커즈가 같은 반역파 동지에게 한번도 자기 예지를 알려준 적은 없었지만 정작 자신을 그토록 미워했던 라이온과 길리먼, 생귀니우스에게는 불성실한 태도를 보일지언정 비교적 정확하게 알려주기까지 한다. 특히 생귀니우스의 경우엔 '''호루스에게 살해당하는 미래를 보여주면서''' 회유했고 그가 죽지 않기를 바라는 모습을 여러 번 보이며, 라이온에게는 어차피 테라에 가지 못할 테니 다른 일을 하라고 조언했을 정도.] 반역파 프라이마크치고 커즈는 은근히 충성파 프라이마크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거나 반역 후에도 돌아설 수 있는 전환점이 많았다. 그를 만났던 모든 충성파 프라이마크들은 '''폭력적인 언행이 사라진 그는 애처로웠다'''고 말했을 정도로 커즈 본인은 방황과 자포자기로 저질렀을 뿐 카오스에 대한 관심은 '절망적'으로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즈는 정작 다른 프라이마크들, 특히 커즈가 더욱 마음에 들어했던 충성파의 프라이마크들에게조차 예언의 망집과 자기합리화, 그리고 특유의 개차반같은 성격으로 이러한 기회를 족족 놓치고 만다. 그리고 커즈의 잔혹함은 공포 정치를 추구하는 그의 수단에 불과하지 않고, 명백하게 그의 '''[[사디즘|취향]]'''이 되어버렸다. 겉모습을 인피 따위로 치장하는 것까지는 공포 유발의 연장선이라고 변호할 수 있으나 헤러시 이후 앙그론마저도 당황할 정도로 '''방 안'''을 '''다크 엘다의 고문실'''마냥 꾸며놓은 건 그냥 그러고 싶었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 커즈의 막장 취향에 대해서는 아주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으며[[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36811&search_head=20&page=1|#]],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37490|#]],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37533&search_head=20&page=1|#]],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089|#]],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153356&search_head=20&page=1|#]] 인간 카페트, 인간 가구들이 내는 신음과 비명을 진심으로 즐겼다고도 한다. 생귀니우스한테까지 손절당한 후로는 완전히 미쳐서 무고한 사람까지 마구 고문, 살해했다. 광기의 끝에 달한 최후의 날에는 '''[[변태|짧은 망토 하나만 걸치고 벌거벗은 채로 살아있는 인간을 재료로 황제 동상을 만들고 있었다.]]'''[[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36064&search_head=20&page=2|#]] 커즈나 나이트 로드나 똑같이 그 짓거리를 즐겼다는 세바타리온의 일갈은 정확했다. 그러므로 커즈를 '나쁜 수단을 취했지만 의도는 정의로웠다'고 평가할 수만은 없다. 물론 커즈의 '인간 공예'가 저렇게까지 끔찍해진 건 헤러시 이후의 일이긴 하지만[* 최측근인 세바타는 라이온과의 2차전으로 커즈가 반 죽었을 때, 그야말로 미치광이 변태 살인마에게나 어울리게 꾸며진 커즈의 방을 보고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다고 말한다. 물론 전부터 잔혹하긴 했지만, 그것은 판관이자 집행관으로서의 잔혹함이었다는 것. 꽤 재미있게도 그런 커즈의 잔인함을 지닌 유사한 형제는 커즈가 열등감을 지녔던 '''[[코르부스 코락스|코락스]]였다'''. 코락스는 어린 시절 양부와 소꿉친구 등 가까운 주변 인물로부터 인간성과 도덕성, 자유의 가치 등을 배웠고, 주변 인물들은 코락스가 지닌 특유의 잔인함을 책망하거나 제거하려 하지 않고 잘 이해해줘서 코락스 스스로 큰 불만이 쌓이지 않았던 덕분에, 자신의 천성적인 잔인함을 깊게 고민하는 선에서 통제할 수 있었다.], 커즈가 본성적으로 잔혹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 점은 커즈가 스스로를 혐오하는 이유로도 작용하며 생귀니우스 앞에서 '''다른 형제들은 전부 자신의 존재의의가 있고 너는 태어날 때부터 천사인데, 황제는 왜 나를 살인자로 만들었느냐'''며 자신에 대한 혐오를 황제에게 투사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래서인지 그가 폭주하고 미쳐가는 동안 그는 '콘라드 커즈'라는 이름을 버리고 '밤의 유령'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콘라드 커즈가 아무런 거리낌없이 잔인한 짓을 즐기던 것은 그의 강박이 '''질서'''에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커즈는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에만 집중하지 무고한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나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37228&search_head=20&page=1|#]] [[https://m.dcinside.com/board/blacklibrary/36504|#]] [[https://m.dcinside.com/board/blacklibrary/36334?headid=20&recommend=&s_pos=-43121&s_type=all&serval=%EC%BB%A4%EC%A6%88|#]][* 정확히 말하자면 '''포기한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강도질을 하려는 남자를 잡아 예지를 할 경우 그 강도를 죽이지 않으면 '''다시 그 집에 들어가 가족을 전부 죽이고 그 딸을 범하는 미래가 보이고''' 강도를 죽이게 되면 '''강도의 가족들이 굶어 죽는다는 미래가 보이는'''라는 뭘 하건 어느 한쪽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미래가 보이는 것이다. 위의 사례처럼 예시로 혹시나 사람이 선해지는 미래를 본다 하더라도 '''그곳이 노스트라모인 이상''' 선해진들 일찍 죽는다는 미래밖에 볼 수 없어서 그냥 사람들이 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를 포기한 것이다. 괜히 커즈가 노스트라모 타령을 해대며 자신의 부정적 사고를 변명하는 것이 아니다.] 본질적으로 어리석은 인류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면 자기 자신이 이끄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굳게 믿으며 개인의 행복에는 철저하게 무관심하다는 점은 아버지와 닮았지만, 황제는 인간은 사랑하지 않아도 인류는 사랑했다. 반면 커즈는 헤러시 이전부터 인간과 인류를 모두 멸시하고, 반역 전까지는 나름의 절제력을 발휘하고 자기합리화로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본성적으로는 언제나 그들의 고통을 즐기고 있었다. 또한 황제는 최종적으로 '''자신도 초인들도 필요하지 않은''' 인류의 세상을 위하여 장기적인 계획을 짰으나 커즈는 당장의 질서 유지 이상의 선구안을 보여주지 않았다. 세바타가 커즈에게 훌륭한 청사진이 있었다는 평가는 내리지만, 결국 커즈는 모성 노스트라모조차 제대로 계도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이런 이유로 형제들 사이에서는 폐급의 대명사, 후대 사람들에게는 고문과 폭정의 대명사[* 몇 가지 사례를 나열하면, 페투라보는 자기가 커즈보다는 낫다고 스스로를 변호하다가 분에 겨워 양누나를 살해한 뒤에는 자신이 커즈가 되어버렸다고 절규했다. 더 비스트 어라이즈 시리즈에서 참수 사건을 통해 제국의 유일무이한 하이로드로 등극해 폭정을 벌인 하이로드 반고리치에게는 제2의 콘라드 커즈라는 별칭이 붙었다.]로 통하게 된 프라이마크지만, 타고난 성정은 오히려 유별나게 정의로웠다. 다름아닌 '''카오스의 악마에게서''' 정의롭고 공정한 이면과 운명에서 도망치려는 약한 모습 두 가지가 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 커즈를 상당히 객관적이고 비판적으로 통찰한 세바타리온도 커즈는 대단히 훌륭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자식들은 바로 거기에 매혹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커즈가 잔혹한 성정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성정에 딱 알맞는 노스트라모를 바꿔보려고 나섰던 건 정의와 질서에 대한 욕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수단도 나빴고 의도조차 완전히 사악했다'는 비판도 틀린 말이다. 하지만 그가 놓인 조건이 너무 나빴다. 노스트라모는 특히 도덕적인 면에서 엄청나게 막장인 행성이었고[[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warhammer&no=1587494&exception_mode=recommend&page=159|#]][* 노스트라모는 대성전 때부터 막장인 것으로도 악명이 높았는데, 커즈가 합류한 후 리멤브란서가 노스트라모를 찾아갔다가 '''기록을 포기하고 도망쳐 나왔을 정도'''였다. 그런 커즈를 욕하는 세바타도 커즈와 나이트 로드의 잔인함을 비난하는 코락스를 보며 '''저 작자가 내 아버지랑 입장이 바뀌어 노스트라모에 떨어졌으면 어떻게 뒤틀렸을지 보고 싶다'''고 속으로 말하며 커즈가 아닌 어떤 프라이마크도 노스트라모에서 지내면 맨정신으로 살 수 없다고 독백한다. 세바타와 커즈가 꿰뚫어본 코락스의 성향은 '''자신들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며, 같고도 다른 자신들과의 환경이 군단을 이렇게 다르게 만들어 버렸다는 질투 섞인 냉소였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세바타의 주관적인 의견으로, 정말로 커즈와 다른 프라이마크와 서로 다른 행성에 떨어졌을 시 어떻게 되었을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커즈 본인도 생귀니우스 앞에서 '''"너는 천사로 태어났지만, 나는 살인자로 태어났다"'''고 절규했듯이 황제가 자신들에게 주입한 천성을 언급하며 생귀니우스가 노스트라모에 떨어졌다면 '''그냥 죽었을 것'''이라 말하며 살인자인 자신이 막장행성 노스트라모에 떨어졌듯 자신들의 성장에도 황제가 관여했다고 주장한다. 즉 프라이마크들이 자기처럼 살아도 자기처럼은 안되었을 것이라고 커즈 스스로가 인정했다. 다만 노스트라모에 떨어졌으면 자기처럼은 안되어도 '''좋은 꼴은 못 봤을 것'''이라 말하며 다른 프라이마크도 이 사실만큼은 인정했다(...)] 어린 커즈를 올바른 길로 계도할 보호자는 아무도 없었다. 생사를 위협받는 차원에서는 노스트라모보다도 더한 행성에서 자라난 프라이마크가 제법 많으며 유년기를 인간 사회 밖에서 보내야 했던 프라이마크로도 라이온 엘 존슨이 있지만,[* 이 때문에, 라이온 엘 존슨은 한때 커즈를 가장 가까운 형제라고 여겼다고 고백한다. 라이온도 유년기를 방치된 채로 성장했기 때문에 커즈만큼이나 사교성이 바닥을 기었기 때문. 그나마 라이온은 나중에라도 성품이 고결한 루서에게 거둬졌지만 커즈는 그런 것도 없어서 황제가 불러주기 전까진 사람다운 이름도 없었다. 때문에 커즈도 라이온의 심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지만 대성전 내내 둘의 사이가 험악했다는 건 아이러니.] 가장 악의 어린 환경에서 유대도 교육도 없이 성장해야 했던 것은 바로 커즈다. 악행만 보고 자라다가 공포와 억압이 질서를 가져온다는 점을 터득한 커즈의 강한 정의감은 자기 신념에 대한 극단적인 집착과 선민 의식, 그리고 타인에 대한 불신으로 발달했다. 또한 커즈는 저주와도 같은 예지에 시달렸다. 자신이 살해당하는 순간을 수없이 체험하며 그 고통을 반복적으로 느꼈다. 그야말로 고결한 천사 그 자체였던 생귀니우스도 예지 능력으로 자신의 최후를 마주하자 큰 고통과 갈등을 느꼈는데, 커즈는 '''계속 그런 것을 보고 살았다.''' 정신이 피폐해지고 모든 일에 냉소적으로 변할 만도 한 것. 황제는 예지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건 황제쯤 되니까 얻을 수 있던 깨달음이다. 그리고 황제는 그러한 사실을 '''알려주지도, 증명하지도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커즈는 자신의 출생과 성장조차도 모두 황제가 목적한 그대로였다는 것을 알아버렸으니, 세상 만사가 더욱 비관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커즈의 이러한 예지능력은 단순히 한 순간만이 아니라 그 사람이 겪을 시간적 사건들이 계속 나열하는 것처럼 나온다. 커즈는 자신에게 말을 거는 하인이 9년 후 심부전으로 죽을 것을 알게 되고 주변의 사람들이 자신이 아직 살지 못한 시간에 아직 자신이 모르는 상처가 몸에 새겨지는 것이 보게 된다. 즉 자신의 시간선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시간선도 '''계속''' 보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정신력이 강한 프라이마크일지라도 주변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는 것도 힘든데, 몇몇 대화를 보면 커즈는 '''자신이 죽은 뒤의 미래까지도''' 보였던 모양이니 말 그대로 버티기 버거운 인생을 매일같이 살아온 셈이다.] 차라리 모르고 살았으면 불확실한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었을 텐데 이미 모든 걸 알아버렸고 그나마 믿었던 펄그림한테 고민을 털어놓은 결과가 오히려 더 부정적으로 나오자 [[델포이의 신탁|아무리 발버둥쳐도 소용없다]]는 생각에 모든 희망을 놓아버리게 된 것이다. 때문에 커즈는 폐급의 대명사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많은 (선한) 프라이마크들이 그를 동정하기도 했다. 커즈에게서 스스로의 이면을 보며, 특유의 선함으로 계속해서 커즈를 계도하려 한 생귀니우스가 대표적이다. 심지어 생귀니우스는 결국 커즈를 포기했음에도, 그 일을 술회하면서 커즈에 대한 동정심을 내비쳤다[* 그리고 생귀니우스는 커즈가 예지한 대로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스스로 걸어간다. 커즈가 완전히 미쳐버린 후 생귀니우스의 이러한 선택을 비웃음 섞인 후회로 회상한다.]. 또한 길리먼도 부활한 뒤 로그 트레이더 아쉴리 슐리만야한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생귀니우스도 이런 미래(41번째 천년기 시점)는 예측하지 못했는데 커즈라면 이러한 미래까지 봤을지도 모른다며 '''이런 걸 매일같이 봤을 테니 미쳐버릴 수 밖에 없었겠다'''며 그를 안타깝게 여기면서 그런 세상에 홀로 남겨진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다. 라이온은 동정심 때문에 커즈를 죽이지 못했고 불칸 또한 커즈의 모습에 동정을 느꼈다. 이 네 프라이마크는 모두 해러시 당시 커즈에게 심하게 시달렸으며, 특히 라이온과 불칸의 경우 커즈가 그야말로 심혈을 기울여 농락했는데도 커즈를 마냥 증오할 수 없었다. 라이온의 경우에는 다시 깨어난 후 툭하면 커즈를 언급할 정도. 그만큼 이들이 선한 본성을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커즈가 겪어 온 고통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이 인정했음을 알 수 있다.[* 깨어난 프라이마크가 둘 다 세쿤두스에 있다가 커즈에게 호되게 데인 전적이 있는 만큼 둘 다 툭하면 커즈를 언급한다. 라이온의 경우엔 늙어버린 자신의 몸이 반응을 못 따라가자 '커즈가 있었음 몸뚱이 갈라졌겠구만'이라며 투덜대거나 자신의 심상을 반영하는 시련에선 '아, 나랑 마지막으로 만날 놈 누군지 알겠다'라며 바로 커즈를 떠올린다. 40k에서 그의 존재는 도리어 충성파에게 더 각인되어 있을 정도.] 그리고 커즈의 타락에 또 하나의 요소가 있는데 그건 '''황제의 의도적 방관'''이다. 홀리 테라에서 언제나 커즈의 만행을 보고받고 있음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반란군 토벌이나 강력하게 저항하는 인류 세력을 토벌하는 데에 오히려 선봉대로 앞세우는 등, 황제는 안 그래도 질적, 인성적 요소가 떨어지는 나이트 로드 군단에게 학살과 고문을 자행시키며 의도한 목적에 맞게 활용하려고만 했다. 커즈는 말카도르가 (뇌에 끔찍한 기계가 박힌) 앙그론과 그리고 모타리온과 더불어 '''병들었다'''고 표현한 단 셋 뿐인 프라이마크인데,[* 앙그론은 몸, 커즈는 정신, 그리고 모타리온은 둘 다 병들었다고 한다.] 그의 형제 프라이마크들과 나이트 로드 군단원은 커즈의 행위에 학을 떼면서도 가족으로서의 정 때문에 그를 갱생시키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정작 '아버지'는 그럴 시도도 않았고 그럴 생각도 없었던 것. 커즈가 죽기 직전에 황제와 나눈 대화가 커즈의 망상이 아니라 진짜 황제였다면, 황제는 명백히 - 심지어 어렵지도 않게 커즈를 구원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황제는 아들이 그토록 엇나가고 있을 때는 아무런 일도 안 하다가, '''완전히 갈 데까지 가고서야''' 우리가 한번이라도 더 만났다면 내가 널 구해줄 수 있었을 거라면서, 네가 원하지 않아도 나는 널 용서한다고까지 하니 커즈한테는 그 이상가는 [[인성질]]이 없었던 셈이다. 한가지 아이러니한 사실은 그의 특성, 외모, 성격, 능력 등 거의 대부분의 특성들이 '''황제가 편애한 아들'''인 생귀니우스와 코락스의 특성이 두드러지게 섞여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황제가 커즈나 앙그론같이 문제가 있는 아들들이 온갖 문제를 일으켜도 그냥 내버려 둔 이유는 간단했다. '''빠르고 효율적이니까'''. 카오스가 침공할 때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생각해 조급해하던 황제에게 시간을 들여 인간 모두를 통합시킬 여유는 없었고 '다소 희생'을 동반하더라도 빠르게 진군하는 게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앙그론은 상정 밖의 문제로 학살과 파괴를 자행한 것이었지만 커즈는 '''만든 목적대로''' 행동한 것이기에 황제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격렬하게 저항하는 곳일수록 '효과적으로' 투입하여 그들의 성향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도리어 '''부추겼다'''. 황제는 단 한 번도 커즈에게 제재나 경고를 가한 적이 없고 커즈도 자신들의 이용가치가 사라질 때까진 자기들을 내치지 않을 거란 걸[* 뒤집어 말하면 자기들이 필요없어지면 바로 숙청할 것이라 확신했다. 본인의 예지부터가 '''황제가 보낸 암살자에게 죽는 것'''이었으니 본인은 황제가 자신과 자기 아들들을 도구로 이용하다 버릴 것이라 확신했다.] 알기에 형제들을 비웃으며 점점 잔인함의 수위를 높여갔으나 황제는 그가 배신할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때문에 커즈는 예견된 죽음의 직전에 인간의 살과 피부로 황제의 형상을 만들고 그것과 "대화"하면서 자신 같은 존재를 만들고 이용한 황제야말로 가장 나쁜 괴물이라고 힐난한다. 여담이지만 알파리우스는 모든 프라이마크가 커즈를 싫어하고, 커즈 또한 모든 프라이마크와 자기 군단원들을 싫어한다고 판단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모든 프라이마크들이 커즈를 싫어한 건 맞으나 그럼에도 동시에 동정하기도 하였고, 커즈 자신도 반대로 모든 프라이마크들을 향한 혐오감을 드러냈지만 더러는 그들에게 존경심을 품거나 애정을 느끼는 등의 경우도 더러 있었다. 나이트 로드 군단도 마찬가지로 커즈는 그들 모두를 혐오했지만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그들을 사랑하기도 해서 군단 숙청 때조차도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유로 내쫓는 선에서 그쳤다. '''숙청대상 0순위인 스크라이복이 멀쩡히 간부로 활동했다'''. 이렇게 자기 군단원을 경멸했을 지언정 범죄자 군단원들의 이유없는 학살을 처벌하는 것 외에는 군기가 개판이 되어도 아무 제재조치 없이 데리고 다녔다. 커즈는 세바타와 섕, 탈로스 등 비교적 멀쩡한 군단원들은 총애하였고 이들도 커즈를 숭배에 가까운 수준의 충성을 보인다. 당장 나이트 로드 군단의 해체부터가 군단 절반 이상이 커즈를 구하겠다고 '''자살임무'''를 자원했기 때문이다. 이런 영향을 받아서인지 나이트 로드 군단은 막장이라는 대외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인간적일 때는 또 인간적이어서 자기 사람인 필멸자들은 또 잘해주는 일면도 있다.]. 또한 제국에 편입된 것이 그에게는 별로 잘 된 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노스트라모 꼬라지처럼 커즈는 황제랑 만난 이후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노스트라모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진절머리 낸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